2006년 06월 02일
이과 문과 나눠놓은건 왜일까?
일단 링크(경향신문)
어릴때 부모님들이 한번쯤은 물어보는 말 "우리 OO 이는 커서 뭐가 될꺼니?" 에 여러분은 뭐라 대답하셨습니까? 뭐 요새 어린이들이라면 평소에 접하는것도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니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오겠지만 왜인지 제 어릴적만 하더라도 "대통령" "경찰관" 좀 순수하면 "선생님"하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유와 민주의 시절이라는 9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냈는데도 말이죠. 참고로 저는 "과학자"라고 대답했고 수시로 꿈이 바뀌던 친구들과 달리 그대로 쭈욱 고등학교때까지 올라왔던걸 보면 저도 참 특이한 놈이었나 봅니다.
별 생각없이 과학자가 되겠다 마음먹은 채 우리나라 교육제도나 구조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고등학교 1학년때 일입니다. 학생들을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수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은거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 상당히 놀랐습니다. 하필이면 맘에 안드는 수학과 제가 원하던 과학이 이과로 몰려있고 문과는 한마디로 "비교적 쉬운 수학"과 사회과목만 배우면 되었기 때문이죠. 저 또한 일반적인 학생들처럼 수학에 거부감이 컷던데다 저는 올해까지 적용되는 7차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문과가 수학공부는 거의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는데 반해, 이전과 달라진게 없는 교육과정과 이해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개념들을 학생들에게 거의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이과 과목들은 정말 정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물론 수학을 잘해야 과학적인 방법론에 익숙해져 보다 나은 과학자가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수학자체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부담되는게 현실이죠) 그래서 결국 어린시절의 꿈과 이별하고 소위 현실적으로 잘될만한 직업들 (공무원이나 경영학과 졸업생 혹은 차선책으로 갖고 있던 또 다른 꿈인 기자나 외교관)을 찾기로 했지요.
그러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 중에서 적지않은 숫자가 저 처럼 수학이 문제가 되서 이과를 포기한 아이들이 많다는걸 알게됬습니다.(물론 이건 문-이과 제도 뿐만아니라 성적순으로 줄세워서 대학에 입학시키는 행태와 관련되기도 하는 문제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별 생각없이 편하게 공부하고 시험칠 수 있는 문과로 온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문과에 꿈이 있어서보다는 저와 같은 케이스로 문과로 온 경우가 많다는걸 알았을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문과와 이과로 나눠 놓은게 아이들이 전문적인 직업에 접근하기 좀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는건 알겠는데, 그게 역효과가 발생해서 자기 갈길을 포기해버리는 사태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사태가 나타나는건 문제가 아니냐는 겁니다.
또한, 왜인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남자는 수학에 강하고 여자는 영어에 강하다"라는 의식이 통용되고 있더군요.(저는 고등학교 올라와서야 들었습니다. 근데 동의는 하기 힘드네요.) 그 때문에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수학을 기피하고 별 생각없이 문과로 선택을 한다거나, 남학생들은 수학에 그나마 더 노력을 가하지만 애초에 수학을 어렵게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새 우리 사회가 경제불황을 겪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편의주의화 되어가니 아이들도 그걸 따라가려는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일단 어렵다고 알려진 수학, 과학은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고 문과로 선택해 결국은 위 기사에서 보이듯 엄청난 격차로 문과-이과가 맞지않는 비율로 배정되는 상황이 생긴거지요.(사회과목이 쉬우면 또 얼마나 쉬우냐 하는 의문도 듭니다만 확실히 고등학교 사회과목들은 배우고 접근하기 쉬웠지요 물론 국사빼고)
학교 수업에만 매달리도록 만드는 현 교육시스템속에서 자라나 결국 자기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또 하기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머리로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인생최초의 결정으로 만들어 놓은 관문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은 문과-이과 결정이란거죠. 혹 이과로 가겠다고 마음먹어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정해서 2년이라는 짧은시간안에 자기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말짱 끝나버리는 황당한 시스템을 아직도 우리 교육계가 잡고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 같은 아이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이글루스 가든 - 제대로 된 글 쓰기.
어릴때 부모님들이 한번쯤은 물어보는 말 "우리 OO 이는 커서 뭐가 될꺼니?" 에 여러분은 뭐라 대답하셨습니까? 뭐 요새 어린이들이라면 평소에 접하는것도 많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니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오겠지만 왜인지 제 어릴적만 하더라도 "대통령" "경찰관" 좀 순수하면 "선생님"하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유와 민주의 시절이라는 9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냈는데도 말이죠. 참고로 저는 "과학자"라고 대답했고 수시로 꿈이 바뀌던 친구들과 달리 그대로 쭈욱 고등학교때까지 올라왔던걸 보면 저도 참 특이한 놈이었나 봅니다.
별 생각없이 과학자가 되겠다 마음먹은 채 우리나라 교육제도나 구조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고등학교 1학년때 일입니다. 학생들을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수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은거죠.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 상당히 놀랐습니다. 하필이면 맘에 안드는 수학과 제가 원하던 과학이 이과로 몰려있고 문과는 한마디로 "비교적 쉬운 수학"과 사회과목만 배우면 되었기 때문이죠. 저 또한 일반적인 학생들처럼 수학에 거부감이 컷던데다 저는 올해까지 적용되는 7차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문과가 수학공부는 거의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는데 반해, 이전과 달라진게 없는 교육과정과 이해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개념들을 학생들에게 거의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이과 과목들은 정말 정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물론 수학을 잘해야 과학적인 방법론에 익숙해져 보다 나은 과학자가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수학자체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부담되는게 현실이죠) 그래서 결국 어린시절의 꿈과 이별하고 소위 현실적으로 잘될만한 직업들 (공무원이나 경영학과 졸업생 혹은 차선책으로 갖고 있던 또 다른 꿈인 기자나 외교관)을 찾기로 했지요.
그러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 중에서 적지않은 숫자가 저 처럼 수학이 문제가 되서 이과를 포기한 아이들이 많다는걸 알게됬습니다.(물론 이건 문-이과 제도 뿐만아니라 성적순으로 줄세워서 대학에 입학시키는 행태와 관련되기도 하는 문제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별 생각없이 편하게 공부하고 시험칠 수 있는 문과로 온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문과에 꿈이 있어서보다는 저와 같은 케이스로 문과로 온 경우가 많다는걸 알았을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문과와 이과로 나눠 놓은게 아이들이 전문적인 직업에 접근하기 좀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는건 알겠는데, 그게 역효과가 발생해서 자기 갈길을 포기해버리는 사태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사태가 나타나는건 문제가 아니냐는 겁니다.
또한, 왜인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남자는 수학에 강하고 여자는 영어에 강하다"라는 의식이 통용되고 있더군요.(저는 고등학교 올라와서야 들었습니다. 근데 동의는 하기 힘드네요.) 그 때문에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수학을 기피하고 별 생각없이 문과로 선택을 한다거나, 남학생들은 수학에 그나마 더 노력을 가하지만 애초에 수학을 어렵게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새 우리 사회가 경제불황을 겪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편의주의화 되어가니 아이들도 그걸 따라가려는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일단 어렵다고 알려진 수학, 과학은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고 문과로 선택해 결국은 위 기사에서 보이듯 엄청난 격차로 문과-이과가 맞지않는 비율로 배정되는 상황이 생긴거지요.(사회과목이 쉬우면 또 얼마나 쉬우냐 하는 의문도 듭니다만 확실히 고등학교 사회과목들은 배우고 접근하기 쉬웠지요 물론 국사빼고)
학교 수업에만 매달리도록 만드는 현 교육시스템속에서 자라나 결국 자기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또 하기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머리로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인생최초의 결정으로 만들어 놓은 관문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은 문과-이과 결정이란거죠. 혹 이과로 가겠다고 마음먹어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정해서 2년이라는 짧은시간안에 자기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말짱 끝나버리는 황당한 시스템을 아직도 우리 교육계가 잡고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 같은 아이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이글루스 가든 - 제대로 된 글 쓰기.
# by | 2006/06/02 10:09 | 횡설 수설 | 트랙백(43)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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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수학못해서 그냥 문과로 갔다가 삽질중인 케이스라..그나머 현실에선 차라리 "수학을 못해도 이과를 좋아한다면 이과로 가!"라는 조언이 더 낫겠군요. 조기(조기인가?)에 문과이과로 나누는 건 현실상 어쩔 수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요.
여튼 갑자기 이과 문과의 선택을 강요해서 나누어버리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나르사스님 말씀처럼 어려서부터 그런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지만요... 뭐, 어떤 나라들은 저 나이에 직업학교랑 진학반으로 갈라버리기도 하는데요 뭘 ㄱ-
근데 여자가 수학을 못한다는 것은 경험론적으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말 수학 쪽으로 머리가 돌아간다 싶은 여학생은 여지껏 단 한 명 밖에 만나보지 못했답니다.
전 이과였고, 고3때까진 수학포기자였는데요.. 재수하면서 수학 제대로 공부했더니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혈류놈/ 뭐 인간마다 잘하는 게 다르긴 하다만
우테나님/ 예.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가는게 가장 속편한 방법이긴 하네요.
그라드님/ 고맙습니다. 제목의 답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세가님/ 사실 수학은 다른 전공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방법론과 사고방식만이 남는다죠.
이노님/ 전 편하게 고정관념이라고만 생각하고 삽니다.
나르사스님/ 어릴적부터 치밀하게 돌봐준다면 선진국의 방식이 좋지만 우리나라처럼 체계적 교육이 전무한 곳에서는 힘들것같네요.
루믹님/ 영어로 뿐만이 아니라 일본어처럼 다른 외국어의 경우에는 남자들도 빠르던데요.
schastin님/ 네. 이 글은 강요하는 시스템이 마음에 안들어서 쓴 불평이거든요.
바스티스님/ 으음... 그러고보니 저도 초등학생때까지는 수학을 정말 좋아했답니다.
아이시아/ 아아 반대경우 분도 많이 계시나 보군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ritalin님/ 하기사 제대로 공부하면 또 묘미가 있다는게 수학이라고 하더라구요.
피닉스님/ 경제학과는 알았는데 심리학과 논리학도 그러나요? 몰랐네...
에휴...........뭐든 어렵네요,살기가.....
★www.cecidiet.com★ 0505-240-2220
제 생각을 적고자 트랙백 해 갑니다.^^
9184님/ 고등학교에서 "고등학문"을 가르쳐야하는데 섣불리 전문화를 하니까 문제지요.
오유님/ 저도 사실은 머리가 복잡해요 ^^;;;
화이팅/ 당신 재밌군요 ㅡㅡ;;
에로에로님/ 으음... 매번 듣는 말이지만 정말 신기해요.
알캥님/ 아니요, 만화가로 길을 정하신거라면 그걸로 된겁니다. 고등학교도 일종의 수단이니까요.
nosyu님/ 고맙습니다^^
그림을 잘 그려서 장래희망을 물으니 미술교사가 되겠다더군요.
저는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화가나 대학교수는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너무 힘들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그림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고, 어리지만 현실적이고더 주관이 확실하다고 감탄하게 되더군요.